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간송미술관의 보물들이 미디어 아트로 부활했습니다.
개막 시점도 광복절에 맞췄는데, 훈민정음 해례본,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등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늘하늘 드리워진 천 사이를 지나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러 가는 길!
설레는 마음으로 마주한 여인은 높이 4미터 미디어 아트를 통해 고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글 창제 원리를 담아냈습니다.
'혜원 전신첩' 속 등장인물들은 '도원'이란 가상 언덕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조선 최고 서예가 추사 김정희의 글씨에는 먹 향기가 입혀집니다.
미디어아트를 만난 간송미술관의 국보와 보물들!
시각과 청각은 기본이고, 전문 조향사들이 참여해 각각의 공간에 맞는 향기까지 설계했습니다.
[박동석 / 프로젝트 총괄(간송랩 실장) : (훈민정음 관은) 훈민정음을 보고 만드신 거고 미인도 관은 미인도 그림을 보고 만드신 거고 그래서 향기를 만드는 데만 해도 5개월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빛과 소리로 부활한 탄은 '이정'의 삼청첩과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을 재해석한 공간은 이번 전시의 백미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듯 공간을 압도하는 경관!
뛰어난 자개 기술을 접목한 화려함에 이르러서는 관람객의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문화보국' 정신으로 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재들의 해외 유출을 막았던 간송 전형필!
이번 전시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새로운 '문화보국'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전인건 / 간송미술관 관장 : K팝 팬들, K드라마 팬들 같은 경우에도 이런 것들이 나온 근간이 뭐지? 이 나라의 전통문화는 뭘까? 라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우리 전통문화, 문화유산을 알고 싶게 하도록 유입시키는 것이 저희 목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관람객의 개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식이나 곳곳의 사진 스팟은 젊은 층 감성에 제격입니다.
이번 미디어아트 전시에서 만나본 실물 원본들은 다음 달 대구 간송미술관 개관전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습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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