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은 발생률이 세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많이 걸리는 데다 치료가 쉽지 않고 보통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도 높습니다.
그나마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치료법이 나와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지만,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담도암은 지방을 소화하는 담즙의 통로, 담도와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에 생기는 암입니다.
장기 자체가 몸속 깊숙이 있다 보니 조기 발견이 어렵고 의심 증상도 말기에 나타납니다.
[이충근 /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 : 아직까지는 담도암에 있어서 그것을 건강검진 상에서 조기 진단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잘 없기 때문에 진단 또한 늦게 되고 있고요.]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렇다 보니 5년 생존율이 30%에 못 미치고, 진단 이후 평균 생존 기간은 1년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담도암 발생률은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충근 /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 : (담도암은) 해부학적 위치 상에서 간이랑 십이지장, 췌장에 둘러싸인 부분에서 발견되는데 해부학적 위치가 수술적으로 접근하기가 되게 어려운 것입니다. 수술하더라도 재발률이 워낙 높습니다.]
다행히 최근 새로운 면역항암제 병행요법의 효능이 확인되면서 환자들은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기존 치료 방식보다 2배 이상 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여준 겁니다.
문제는 어마어마한 비용입니다.
아직 보험 급여 적용이 안 돼 약값만 한 해 1억5천만 원에 육박합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돈을 모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치료받거나 아예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모씨 / 담도암 투병 환자, 60대 : 비용 크죠. 제가 (지금까지) 낸 비용이 1억 정도. 저는 처음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드니까 안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가족들이 꼭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고령 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담도암의 특성상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보험 급여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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