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전기차 화재 사건 속보입니다.
사고 당시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는데요,
소방당국이 조사해보니, 관리소 직원이 화재 신호 직후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기는 커녕 밸브를 잠근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벤츠 전기차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고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입니다.
그런데 주차장 어디에서도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차량 140대가 피해를 입었고, 단전단수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해당 아파트의 화재 수신기를 감식한 소방당국,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가 임의로 스프링클러 밸브를 잠근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주차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감지기가 열을 감지하면 밸브가 자동적으로 열리면서 물이 나오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화재 신호가 전달된 6시 13분, 관리소 방재실에서 누군가 작동 정지 버튼을 누르면서 밸브가 잠긴 겁니다.
5분 뒤인 6시 18분 정지 버튼이 해제됐지만 물은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해당 구역 선로가 소실되면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 관계자]
"소방시설이 고장이 났다거나 아니면 수리를 위해서 그런 걸 정지를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닌 이상은 정지를 하면 안 돼요, 원칙적으로."
화재 신호가 나왔는데도 잘못된 신호이거나 오작동이라고 보고 정지 버튼을 누른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옵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아파트 주민]
"화나죠. (스프링클러) 장치의 문제인지,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관리사무소 측은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현재로선 할 말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소방 당국은 관계자 진술 등을 확보해 관련법 위반 사항에 대해 조치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혜진
이혜주 기자 plz@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