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검문을 거부하고 달아나다가 환경미화원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술 냄새가 났지만,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승용차가 쓰레기 수거차와 환경미화원을 그대로 덮칩니다.
잠시 뒤 사고를 낸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비틀거리며 달아나자 함께 있던 동료가 뒤쫓습니다.
이 남성은 곧바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새벽 1시쯤 충남 천안에서 경찰의 검문을 거부하고 달아나던 20대 A 씨가 쓰레기 수거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차 뒤에서 일하던 30대 환경미화원이 숨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A 씨가 운전하던 차가 교차로에 한동안 멈춰 서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검문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이를 무시한 채 1.6㎞ 정도 거리를 달아나다가 사고를 낸 겁니다.
도주 차량에 치여 참변을 당한 환경미화원은 올해 2월 생활 폐기물 수거 업체에 입사해 맡은 일을 묵묵히 해오던 청년으로,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진 환경미화원 동료 : 정도 많고 누구보다 앞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도 있었고, 인간관계라든지 그런 게 기본적으로 잘돼 있다 보니까 다 같이 안타까워하고 있고….]
경찰은 가해 운전자인 A 씨가 술 냄새가 나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위험운전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영상편집: 원인식
디자인: 이나영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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