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나라' 한국 왔다…필리핀 가사관리사 "이건 좀 걱정"

2024-08-07 679

“예전부터 한국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가장 원했던 케어기버(caregiver·가사관리사) 기회가 열려서 오게 됐어요.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 정말 기뻐요. 하지만 한국에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이 있다고 들어서 걱정도 돼요.”
 
6일 새벽 필리핀을 떠나 한국에 도착한 가사관리사 아이다(28·가명)는 들뜬 기색으로 중앙일보에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익명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3인은 인종차별 문제, 비싼 생활비 등의 우려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털어놨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선정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은 필리핀의 상징색인 파란색 재킷을 맞춰 입고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4주간 총 160시간의 특화교육을 받은 뒤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각 가정에서 일한다. 시범사업 기간은 내년 2월 말까지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가사관리사 글로리 마시나그(32)는 “한국 문화를 많이 알고 싶어서 왔다. 합격했을 때 놀랐고, 주변에서 부러워했다”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해외 가사관리사로 일하기 위한 공부했던 아이다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꿈을 다소 늦춰야 했지만, 이후 한국에서 일할 기회가 다시 생겨 기뻤다고 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대학 시절에 한국 학생을 가르친 경험이 있고, 어릴 때부터 조카들을 돌보면서 돌봄 경험도 충분히 있다”며 “아직 한국어 회화 능력이 제한적이지만,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8988?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