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침체 우려가 공포로 변하면서, 우리 주식시장은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235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했지만, 역대 최대 낙폭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는 2% 넘게 급락한 채 문을 연 뒤, 숨돌릴 틈도 없이 곤두박질쳤습니다.
5% 넘게 미끄러지자 오전 11시, 매도 호가 효력을 5분 동안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두 시간 뒤에는 코스닥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긴급 처방을 내린 건데, 효과는 없었습니다.
오후 들어 낙폭이 더 커지면서 8%를 넘어서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습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던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입니다.
모든 주식 거래를 20분 동안 멈추게 했지만, 시장 불안감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습니다.
코스피가 장중 10% 넘게 폭락해 2,400선을 내줄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내림 폭을 줄이며 8.7% 빠진 2,440대로 마감했는데, 하락분으로 보면 230p 넘게 빠져 시가총액 192조 원이 증발하면서 역대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도 무려 11.3%나 폭락해 690대로 주저앉았습니다.
[김용구 / 상상인증권 연구원 : 글로벌 경기는 둔화하고 있는데 연준의 금리 대응이 늦어지다 보니까 실망감 또는 경계감들이 수급적인 과민 반응으로…. 한국 증시만 폭락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동반 패닉으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중동발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한동안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촬영기자 : 강영관
YTN 이형원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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