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 최고책임자인 모회사 큐텐 구영배 대표가 사재까지 활용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겠다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이메일로 입장문만 배포한 건데, 사태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티몬·위메프 사태가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모회사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내놓은 건 두 장짜리 서면 입장문이었습니다.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올리고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자신의 큐텐 지분 등 사재까지 활용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큐텐이 가진 해외 자금을 유입하고 지분을 처분하거나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소비자 환불, 파트너사 지연이자 지급 등에 나서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책임자인 구 대표가 모습을 감춘 사이 피해자들의 분노는 겉잡을 수 없이 이미 커진 상황,
[위메프 입점 업체 관계자 : 그럴 마음이었다면 이 일이 터지고 나서 그날 바로 이야기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계속 시간만 끌고 시간만 끌고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는 더 흑화하고….]
정작 사태의 발단으로 지목된 무리한 해외 인수합병 시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존폐 기로의 역경도 여러 번 극복해 왔다며 한 번 더, 더 높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구 대표는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행방은 묘연합니다.
큐텐 코리아가 입주한 서울 역삼동 건물의 입주 업체 안내에는 큐텐 이름만 지워져 있습니다.
[큐텐 코리아 입주건물 관계자 : (큐텐은 그대로 있는 건가요?) 그런 걸로 알아요. 정확한 건 모르겠어요. (근데 이름이 지워져 있어서 뭔가 해서요.) 전달 받은 게 없어요.]
정부와 기업들이 소비자들과 중소기업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 사이 큐익스프레스 대표직에서 사퇴하며 책임 회피 의혹까지 일었던 구영배 대표.
뒤늦게 대책을 내놓고 사과에 나섰지만, 피해자들 앞에 나설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촬영기자; 이규 신홍
디자인; 이원희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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