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 때마다 폭우가 쏟아지고, 장마가 장기화하면서 산사태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수도권에 이어 충남과 강원에도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산 중턱에서 밀려든 토사가 집을 덮쳤습니다.
건물 벽은 종잇장처럼 부서졌고, 비닐하우스를 지탱하던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지난주 내린 폭우에 토사가 쓸려 내려와 발생한 피해지만, 연일 이어진 장맛비에 출입을 통제한다는 팻말만 내걸렸습니다.
또 다른 피해 지역도 제대로 된 복구는 시작도 못 했습니다.
장독대가 있어야 할 곳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치우지 못한 토사가 가득합니다.
충남 서산에 엿새 동안 200mm가 넘는 비가 내리고 또다시 폭우가 예상되면서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다행히 추가로 접수된 큰 피해는 없었지만, 산사태 위험이 커지면서 주민들은 또다시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장경태 / 충남 서산시 성연면 : 겁나요. 그만 와야 하는데 자꾸 오니까 비가 자꾸 오니까 그래서 걱정되지.]
산 중턱에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들이 토사가 쓸려 내려가면서 주저앉았습니다.
도로에서는 중장비가 연신 밀려든 흙을 퍼 나릅니다.
강원도 철원에서는 시간당 7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또다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감한상 / 인근 주민 : 잠 한숨도 못 자고 태양광에서 토사가 내려올까 봐 걱정돼서 이리저리 뛰고서 지금까지 잠 한숨도 못 자고 있었는데….]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미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산사태 위험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성도현 권민호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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