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선 흑인 여성이 백인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두고 인종차별 이슈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경찰 보디캠 영상이 공개돼 미국 시민들 분노하고 있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서주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늦은 밤 집 주변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는 신고를 접수 받고 출동한 경찰.
신고한 흑인 여성이 횡설수설하자 다그칩니다.
[션 그레이슨 / 샌거몬 카운티 부보안관]
"네, 우리가 당신 집도 확인했고, 뒷마당도 확인했어요. 아무도 밖에 없어요."
주방으로 간 여성이 끓는 물이 담긴 냄비를 들자 경찰관은 내려놓으라고 소리칩니다.
[현장음]
"(냄비) 내려놔!"
[소냐 매시 / 911 신고자]
"냄비 내려놓으라고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너를 꾸짖겠노라."
이어 총을 겨누더니 주저 앉아 사과하는 여성에게 총을 발사합니다.
[션 그레이슨 / 샌거몬 카운티 부보안관]
"신께 맹세코 얼굴을 쏴버릴 거야. 냄비 내려놔."
서른 여섯의 소냐 매시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총을 쏜 30대 백인 경찰관은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경찰의 보디캠 영상이 공개되면서, 흑인에 대한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제임스 윌번 / 소냐 매시 아버지]
"그 사람이 총을 가져서는 안 됐습니다. 제 아이를 죽일 기회를 절대 가져서는 안 됐어요."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소냐의 죽음으로 흑인들이 안전에 대한 공포를 매우 자주 마주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됐다"며 애도와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2020년 '조지 플루이드 사건'을 연상케 한다며 인종차별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편집 : 배시열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