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상록수 작곡가 김민기 별세…향년 73세
지난해부터 위암 투병하다 병세 악화
서울대병원에 빈소 마련…추모 발길 이어져
장례 절차 비공개…"조의금·조화 정중히 사양"
수많은 예술인을 배출한 대학로 문화의 산실, 소극장 학전을 세운 운영자이자 아침이슬의 작곡가 김민기 대표가 별세했습니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 중심에 있던 노래, '아침이슬'의 작곡가 김민기 대표가 영정 속 환한 미소를 뒤로 하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향년 73세입니다.
가수이자 공연연출가로 활동해오던 김민기 대표는 지난해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최근 병세가 악화됐습니다.
서울대 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문화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원상 / 배우 : 아프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는데 아무튼 멀리 가셔서 좋아하시는 맥주 맛있게 드시고 푹 쉬십시오.]
[장현성 / 배우 : 조금 더 오래 저희 곁에 계셔주셨으면 감사했을 텐데 마음이 많이 황망합니다. 부디 편안하게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SNS에서도 이적, 윤도현 알리 등 수많은 스타들이 고인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남기고 있습니다.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한 이후 수많은 작품을 기획해 무대에 올리면서,
고 김광석을 비롯해 윤도현, 황정민, 설경구, 조승우 등 770명에 이르는 가수와 배우들을 배출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재정난이 심해지고, 김 대표 건강까지 악화하면서, 학전은 올봄 33년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어린이 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 꿈밭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는데, 평소 어린이극에 관심이 많았던 김민기의 마지막 유산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가족장으로 치뤄지는 고인의 장례 절차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평소 자신은 '뒷것'이라며 앞에 나서기를 꺼렸던 김 대표가 장례 역시 조용히 치르고 싶다는 뜻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학전 측은 24일 발인 때 학전의 극장과 마당을 돌고 장지인 천안공원묘지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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