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바이든, 입장 바꾼 결정적 이유는…"등 돌린 동지"
[앵커]
대선 완주 의사를 고수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하룻밤 사이 입장을 바꾼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미 30명이 넘는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버락 오바마, 낸시 펠로시 등 정치적 동지들마저 등을 돌리자 사퇴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완주 의사를 꺾은 것은 먼저 '자신으로는 트럼프를 이길수 없다'는 당내 우려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발표에 앞서 미국 민주당 내에서는 이미 30명이 넘은 현역 의원들이 바이든의 '용퇴'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바이든의 정치적 동지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등을 돌리자 더는 버틸 수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그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그 결정을 내리기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TV 토론 부진 직후에는 지지 의사를 표시했지만, 이후 논란 확산 과정에서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인지력과 건강 관련 논란은 이번 사퇴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36대 린든 존슨, 37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 때와 유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 모두 재선 도전을 고집하다가 최측근들의 의견을 반영해 권력을 포기했었다는 겁니다.
바이든의 사퇴 결심에는 영부인 질 바이든과 가족들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입니다.
"선거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조는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는 그가 내린 결정이며 그가 항상 내 경력을 지지해준 것처럼 나도 그의 결정을 지지합니다."
질 바이든의 공보 담당은 성명을 통해 "질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만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의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선택을 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질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성명을 리트윗하면서 '분홍색 하트' 두 개가 달린 이모티콘을 달았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바이든 #질_바이든 #대선후보_사퇴 #미국_대선 #미국_민주당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