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폭염이 심상치 않습니다.
중서부에서 시작된 기록적인 폭염이 동북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열돔 현상'때문인데 절반 가까운 미국인이 폭염의 영향권에 놓였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기간의 폭염으로 사막 위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연일 끊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섭씨 49도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기록이 시작된 1937년 이후 가장 극심한 무더위입니다.
[모건 스테스만 국립기상청 기상학자 : 지난 6월 이후 라스베이거스에서는 7번의 기록적인 최고 기온을 기록했으며, 그 중 4번은 최근 폭염 기간에 발생했습니다.]
네바다와 애리조나, 텍사스주 등 중서부에서 기승을 부리던 폭염은 동북부까지 세력을 넓혔습니다.
뉴욕 맨해튼과 브롱크스를 잇는 3번가 다리가 폭염으로 고장을 일으켜 교통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워싱턴DC와 보스턴,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모두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되면서 반구 형태의 막을 만들어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놓는 '열돔 현상' 때문입니다.
[제프 마스터스 예일 기후대응모임 기상학자 : 돔을 형성하는 넓은 영역의 고기압이 바깥쪽으로 부풀어 올라와 있습니다. 이것이 열돔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바로 폭염입니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지구온난화는 극 지방 기온을 높여 적도와 기온 차이를 줄입니다.
그러면 공기 순환이 줄어들어 고기압을 정체시키고 열돔 현상을 부추깁니다.
힘이 세진 열돔은 중심에서 1,600km 떨어진 곳까지 강렬한 폭염을 내뿜습니다.
[윌리엄 처칠 국립기상청 기상학자 :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열돔 현상을 주도하는 상층 능선이 이른 여름이 이렇게 강한 것은 전례가 없습니다.]
미국인 1억5천만 명이 폭염 특보를 받았고, 이미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절정의 무더위는 네브래스카와 캔자스 등 중부지방도 강타할 예정입니다.
기후변화가 불러온 '열돔 현상'이 미국 전체를 뜨겁게 달구며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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