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딛고 대선 후보직 수락…"승리 거둘 것"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로서 공식적인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사회의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수세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밀워키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나흘간 밀워키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이후 닷새 만에 대중들 앞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저는 미국의 절반이 아닌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습니다. 대통령 후보 지명을 자랑스럽게 수락합니다."
후보 지명을 수락하며 분열된 미국 사회의 통합과 치유를 강조했습니다.
역대 최장인 93분 동안 이어진 후보 수락 연설 초반엔 피격 당시 상황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을 털어놨습니다.
"속으로 말했어요. '와 저게 뭐지' 총알이었고 오른손을 귀에 갖다 댔습니다. 무언가 흘러내렸고 제 손은 피투성이가 됐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금리 인하와 물가 안정을 우선 과제로 꼽았고, 취임 첫날 남부 국경장벽을 세워 불법 이민을 막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책적으론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걸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제조업을 살리고, 다른 나라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약탈하게 두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대만과 한국 등 아시아에서 무력 충돌의 망령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고, 집권 1기 세 차례 만났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는 잘 지냈고 핵을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경쟁자인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선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면서도 더는 그 이름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 역사에서 최악의 대통령 10명을 꼽고 그들을 다 합해도 바이든이 끼친 해악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사건을 거쳐 전당대회에서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습니다.
혼란을 겪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비해 석 달도 남지 않은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밀워키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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