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처럼 생겼는데 지뢰…북한, 신종 도발 가능성
[앵커]
최근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지뢰 매설 작업이 한창입니다.
문제는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작업하고 있다는 건데요.
비가 많이 오면 고의든 실수든 북한이 묻은 지뢰가 하천이나 바다로 떠내려올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4월부터 비무장지대에서 경계 보강 작업을 벌이고 있는 북한, 새로 매설한 지뢰만 수 만발에 달하는 거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마구잡이식으로 설치한 지뢰가 장마철 집중호우로 유실돼 남측으로 떠내려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15년 우리 장병에게 큰 부상을 입힌 목함지뢰는 물론, 언뜻 보기엔 지뢰처럼 보이지 않는 '나뭇잎 지뢰'도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을 트집 잡으며 "대응 방식의 변화"를 언급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 부부장이 언급한 '새로운 도발'은 집중호우를 틈타 오물풍선 대신 이런 지뢰들을 하천 등으로 살포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폭우로 황강댐이나 평강댐, 임남댐 등을 기습 방류하면 남북 공유하천을 통해 지뢰가 떠내려올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은 폭염과 장마, 10차례가 넘는 폭발 사고와 온열 질환 등으로 사상자가 발생하는데도 경계 강화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병력 교대 없이 임시 천막에서 생활하는 북한군은 하루 평균 12시간 넘게 작업하고, 일부 지역에선 여군까지 동원한 사실이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군은 지뢰 말고도 무인기 운용, 대북전단 부양 원점에 대한 타격, 대북 풍선 조준 사격 등 북한의 다양한 신종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긴급 지휘관 회의를 소집해 북한 도발과 재해재난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지시했습니다.
"북 도발에 대한 위협, 극한 호우에 따른 재해 재난 가능성 모두 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장병들과 국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군 당국은 호우가 끝나도 물이 빠질 때 물가에 지뢰가 남아있을 수 있다며, 발견하면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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