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대 휴대전화깡…범죄집단 140명 무더기 검거
[뉴스리뷰]
[앵커]
소액대출을 미끼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뒤 단말기와 유심칩을 되파는 이른바 '휴대전화깡' 수법을 써온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조직원은 무려 140명에 달했는데, 범죄집단 검거 규모로는 역대 최다입니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과도 연관돼 있었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나가는 학생들이 길가에서 나눠주는 음료를 아무 의심 없이 받아 갑니다.
지난해 4월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마약 음료' 사건입니다.
배후엔 보이스피싱 조직이 있었는데, 경찰은 이 조직을 검거한 뒤에도 수사를 이어간 끝에 또 다른 대규모 조직을 포착했습니다.
해당 조직은 소액대출을 해주겠다며 사람들을 끌어모은 뒤 심사가 부결됐다며, 대신 고가의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돈을 지급하겠다는 식으로 돈을 뜯어냈습니다.
일명 '휴대전화깡'이라고 불리는 수법입니다.
2019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이렇게 2,695명의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만 3,760여대에 달했습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는 '휴대전화 깡' 수법으로 64억원을 챙긴 157명을 사기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140명에게는 형법상 '범죄집단' 혐의가 적용됐는데,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휴대폰 깡 업자로부터 의뢰받아서 (개통 가능 여부 등을) 조회해주고 월 얼마씩 수수료 받아 챙기기도…."
이들은 또 다른 범죄 조직에 단말기와 유심을 팔아왔는데, 이렇게 판매된 유심 172개는 실제로 피해액 340억원에 달하는 사기 범죄 270여 건에 이용됐습니다.
경찰은 대출을 신청했는데 휴대전화를 개통하라고 한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영상취재 기자 장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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