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시도서 살아난 트럼프, '바이든 비난' 연설 폐기…선거전략 급선회
[앵커]
암살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하며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전략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 공격에 초점을 맞췄던 전당대회 연설문을 폐기하고 '통합'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새로운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하는 데 몰두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메시지가 이번 암살 미수 사건을 계기로 눈에 띄게 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사건 다음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통합해 강인하고 결단력 있는 진정한 미국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현지시간 18일 진행될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더욱 극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책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췄던 전당대회 연설문도 완전히 새로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것은 또한 "역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연설이 될 것"이라며 미국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회이며, 자신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선 캠프도 변화된 메시지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전당대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용기와 회복력"에 더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위대한 아이오와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0표를 모두 던졌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발표합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뒤늦게 연설자에 포함한 것 역시 온건 보수층까지 포용하려는 '통합 행보'라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신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하며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걸 믿지 못할 만큼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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