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 기다리면 저 빨간 불, 언제쯤 바뀌나 싶을 때가 있죠.
마음이 급하면 무단횡단의 유혹도 느끼게 되는데, 서울시가 적색신호의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신호등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강태연 기자입니다.
[기자]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자마자 한 시민이 다급하게 뛰어갑니다.
갈 길이 바쁜 보행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기 일쑤입니다.
[김상조 / 서울시 용산구]
"언제 건너갈 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한참 기다리는 입장이었는데 답답함이 있죠."
서울시가 적색 신호의 남은 시간을 표시해 주는 신호등을 확대 설치합니다.
기존 신호등이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녹색 신호의 잔여 시간만 알려줬다면 새 신호등은 적색 신호의 대기 잔여 시간을 함께 표시합니다.
[고준호 /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보행자는 자기가 기다려야 될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으면 훨씬 편리하겠죠."
현재 서울시청과 광화문 등 8곳에서 시범 운영 중인데 올해 연말까지 통행량이 많은 명동과 홍대입구, 강남역 등 350곳에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서울시 설문조사에서도 시민 74%가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최하림 / 서울시 구로구]
"편리하게 느끼고 좋아할 것 같아요."
다만 보행자가 남은 시간을 보고 미리 출발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적색 신호가 끝나기 전 6초부터는 숫자 표시가 중단됩니다.
서울시는 새 신호등이 설치되면 무단횡단을 예방해 교통사고 발생률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변은민
강태연 기자 tang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