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린 유세 현장 총격 용의자는 20살 백인 남성으로 확인됐지만 범행 동기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총격 직전 건물 위에서 정조준하고 있는 동영상과 목격담도 잇따르고 있어 허술한 경호 문제를 놓고 미 의회가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인터넷 매체에 올라온 총격 직전 용의자의 마지막 모습으로 추정되는 영상입니다.
총격범으로 보이는 긴 머리 남성이 공장 지붕 위에 엎드려 총기를 조준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공개된 영상엔 총격 장면은 잡히지 않았지만 총성이 여러 차례 울린 뒤 영상 밖 사람들의 비명이 들립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 FBI는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20살 백인 남성 토머스 매튜 크룩스가 이번 총격의 용의자라고 발표했습니다.
총격 직후 크룩스는 저격수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살됐고 범행 동기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용의자 크룩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하던 무대에서 120m가량 떨어진 공장 지붕에 올라가 총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는 크룩스가 다른 전과는 없었으며, 가족들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케빈 로젝 / FBI 특수 요원 :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 무기는 어떤 종류인지 몇 주, 몇 달 동안 긴 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피격 직전 영상이 SNS를 통해 유포되면서 허술한 보안과 경호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총격 5분 전 한 목격자는 소총을 든 용의자가 곰처럼 기어오르는 것을 보고 경찰에 알려줬지만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렉 스미스 / '트럼프 유세 현장 총격' 목격자 : 우린 지붕 위로 기어가는 남성이 있다고 알려줬어요. (총도 있었나요?) 소총을 갖고 있었어요. 확실합니다.]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무장한 저격수가 어떻게 인근 지붕까지 기어갈 수 있느냐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공화당 출신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미국민들은 진실을 알아야 할 자격이 있다며 의회 차원의 전면적인 조사를 예고했습니다.
존슨 의장은 오는 22일 비밀경호국 경호 문제에 대해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사가 본격화되면 공화당이 바이든 행정부의 책임 으로 몰아붙일 수도 있어 ... (중략)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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