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에서 어린 아이들이 차 안에 방치돼 있다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만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지난 10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차에 홀로 있던 5살 아이가 숨졌습니다.
무더위 속에 차에 아이를 방치시킨 엄마는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그 전날 애리조나주 투손에서도 2살배기가 같은 이유로 사망했습니다.
CNN은 함께 외출했던 아빠가 잠이 든 아이를 혼자 차에 남겨 놨고 1시간쯤 뒤 엄마가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여름마다 이런 사고가 반복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애리조나주 투손 경찰 : 매년 여름마다 전국적으로 이런 일을 경험합니다. 매우 비극적인 일이죠. 집에 돌아오면 아이나 동물을 즉시 실내로 데려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사고 당일 낮 최고 기온은 42도.]
지난달에도 폭염 속에 쇼핑몰 주차장에서 아이들끼리 있다가 구조되는 등
올해 들어 미국에서 뜨거운 차 안에 남겨졌다가 숨진 아이는 최소 10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목숨을 위협하는 극한의 더위로, 지난 한주에만 최소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지역은 지난 7일 낮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주민 : 이곳은 항상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덥습니다. 항상 에어컨 있는 건물만 찾아다녀요. 내가 왜 인터뷰한다고 했는지 모르겠네요. 예전보다 더위가 끔찍해지고 있어요.]
라스베이거스 포함해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며 목숨을 위협하는 더위에 미국은 '기후재앙'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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