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물가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전달 대비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 가을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욱 키웠습니다.
다만 주가는 빅테크 기업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금리를 낮추려면 좋은 물가 지표가 더 필요하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바람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 상승해 5월의 3.3%보다 둔화폭이 컸습니다.
석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데다 전문가 전망치 3.1%도 밑돌았습니다.
게다가 전달과 비교하면 물가가 0.1% 하락해,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그렉 맥브라이드 / 뱅크레이트닷컴 수석 애널리스트 : 앞으로 몇 달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보이지 않던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 커졌습니다.
금리 정책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패드워치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25%p 낮출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올려잡았습니다.
전문가들도 연준이 9월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는 길을 확실히 깔았다며 이번 물가지표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앞서 파월 의장은 물가가 2%에 닿지 않아도 금리를 내릴 거라고 밝혔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난 10일 상원 출석) : 물가가 2%로 완전히 내려가도록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인플레이션의 모멘텀을 고려하면 길게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주가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테슬라가 8% 넘게 급락하고 엔비디아도 5% 가까이 떨어지며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시장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빅테크에서 차익을 실현한 돈이 은행과 부동산 등 금리 민감 업종에 몰린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촬영:강연오
디자인:우희석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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