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폭우 '헛발질'…충청·전북 '예보 3배' 물벼락
[앵커]
당초 수도권에도 150mm가 넘는 많은 비가 예보 됐지만 실제로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충청과 전북은 기상청 예보의 3배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충청과 남부지방에 왜 이렇게 많은 비가 집중됐는지, 김재훈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당초 기상청은 수도권에 최대 150mm의 많은 비를 예상했습니다.
"최대 150mm 이상의 강수가 예상되고 있고, 서울 지역에서도 120mm, 많은 곳에 영향이 있겠습니다."
서해상에서 비구름대가 몰려오자 9일 밤 8시에는 선제적으로 호우주의보까지 미리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의 관측된 강수량은 고작 1.7mm, 폭우 대신 오히려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비구름이 집중된 충청과 전북에는 기록적인 물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전북 익산에는 하루에만 312.5mm의 전례 없는 폭우가 관측됐습니다.
당초 전북에 예보된 비의 양보다 3배가량이나 더 쏟아진 것입니다.
유독 충청과 전북 경북에 비가 집중된 것은 북쪽 차가운 공기가 저기압의 북상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북쪽이 꽉 막혀버리자 비구름대가 오히려 충청과 전북으로 더욱 압축적으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특히 저기압과 남쪽 아열대 고기압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수증기를 고속으로 실어 나르는 '하층제트'까지 만들어졌습니다.
폭우의 재료가 되는 수증기가 강풍을 타고 유입돼 비구름이 더욱 폭발적으로 발달한 것입니다.
원래 여름철은 예측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는 시기이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예측 난이도가 훨씬 더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는 실정, 변화하는 기후에 맞게 기상청 예보도 개선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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