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에 2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주민 20여 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하천 주변과 산사태 위험 지역에 사는 5백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밀려 내려온 토사가 집을 덮치고, 거센 물줄기는 논밭을 쓸어갔습니다.
어디까지가 길이고, 어디가 하천인지 분간할 수도 없습니다.
경북 안동시 임동면에 쏟아진 폭우에 주민들이 고립된 건 새벽 3시쯤.
11명은 간신히 대피에 성공했고, 8명은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했습니다.
인근 마을에서도 고립된 주민 6명이 구조됐습니다.
[손희준 / 경북 안동시 임동면 주민 :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이장님 집도 물에 잠겨서 지붕 위에 4시간 있었습니다. 119구조대가 와서 로프로 구조됐습니다.]
새벽 시간인 데다 대부분 7, 80대 주민들이라 소방대원들이 직접 업거나 수레에 태워 빠져나오는 긴박한 순간이었습니다.
[정원희 / 경북 안동시 임동면 주민 : 침대에 자다가 소변을 본다고 내려오니 물이 무릎까지 올라오더라고요. (소방대원한테) 업혀서 나왔습니다.]
[김종필 / 경북 안동시 임동면 주민 : 어른을 모시고 나와야 한다는 마음에 겁이 났지만, 소방관이 업고 제가 부축하고 주변에 면장님이 도와줘서 모시고 나왔습니다.]
경북 북부 지역에 이틀 사이 200mm의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위험 지역 주민 5백여 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지금까지 잠정 집계된 농경지 피해 면적만 630여 ha에 이릅니다.
[박후국 / 경북 안동시 임동면 주민 : 내가 나이가 70살인데 아직 이렇게 물이 차는 걸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지금 농작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 떠내려갔습니다. 창고가 높은데 창고까지 물이 다 찼으니까요.]
댐 방류량이 늘면서, 하천 주변 주민들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국은 당부했습니다.
경상북도는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 만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재난 문자를 보냈습니다.
경북 북부에는 많은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YTN 허성준 (hsjk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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