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30주기…손자 김정은 우상화 '완성'
[앵커]
북한은 김일성 주석 30주기를 맞아 추모 열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김일성이 사망한 지 30년이 지난 현재 북한은 손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김일성과 같은 반열에 올려세우는 등 우상화에 극성인데요.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김일성 주석은 1994년 7월 8일 사망했습니다.
해마다 이날이 오면 손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김일성·김정일 시신을 참배합니다.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었습니다."
올해는 30주기로, 이른바 '정주년'인 만큼 대규모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하며 추모 분위기를 띄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올해부터 김일성 생일의 공식 명칭을 '태양절'에서 '4월 명절'로 바꾸는 등 김일성의 위상은 전보다 낮아졌습니다.
반면 김정은은 선대 지도자들과 완전히 같은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지난 5월 김정은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나란히 벽에 걸린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된 데 이어 김정은 얼굴이 혼자 새겨진 배지(초상휘장)까지 공개됐습니다.
이는 김정은 우상화가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입니다.
"일련의 김정은 우상화 동향은 선대 흐리기 일환인 동시에 독자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됩니다."
북한 주민은 의무적으로 최고지도자의 초상휘장을 가슴에 달고 다닙니다.
김일성 배지는 50대 후반인 1970년대부터 보급되기 시작했고, 김정일 배지는 만 50세 때인 1992년 처음 제작됐지만, 2000년대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단독 배지는 만 40세인 올해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할아버지와 같은 '우상'이 된 김정은이지만, 김일성 생전에 한 번도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모 고용희가 김일성 사망 때까지 김정일의 공식 부인 대접을 받지 못한 탓에 할아버지에게서 손자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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