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왔는데…전국 소하천 수위계 설치 완료 ’0건’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상륙…포항에 집중호우
19km 소하천 ’냉천’ 범람…지하 주차장 8명 사망
소하천 90%는 예보 대상 제외…집중호우 ’불안’
전국 2만2천 개가 넘는 소하천 가운데 정부는 올해 440곳에 수위계와 유속계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설치가 끝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소하천의 제방 정비율은 50%에도 못 미쳐 장마철 집중호우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재작년 9월,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당시 포항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은 근처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집어삼켜 모두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길이 19km에 불과한 오천읍 일대 소하천인 '냉천'의 범람이 시발점이었습니다.
[박총칠 / 포항시 인덕동 주민 (2022년 9월) : 저도 여기 산 지 거의 20년 됐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거듭되는 호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의 홍수특보 지점을 3배 가까이 늘리고,
10분마다 수위를 자동 분석하는 'AI 홍수예보체계'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하천의 54%에 달하는 소하천의 경우 수해를 막는 데 필수적인 제방 정비율은 46%로 가장 낮습니다.
정부는 소하천에서도 수위 예보시스템을 시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5년간 440곳씩 수위와 유속 측정기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장마철에 접어든 올해, 설치 대상 소하천 440곳 가운데 수위계와 유속계 설치가 완료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여기에 예보 대상에서 제외된 소하천 90% 대부분은 건천으로 범람 위험이 작다는 게 정부 설명이지만, 예상을 뛰어넘어 삽시간에 퍼붓는 집중호우가 잦아진 만큼 쉽사리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강부식 /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 도심지를 흐르는 소하천들은 규모와 상관없이 도시의 특성상 인구와 자산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계측과 정비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환경부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로 산재해있는 하천 관리 체계도 개선해야 반복되는 물난리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디자인 : 백승민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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