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게 접하고 피해 대응은 미흡…청소년 성착취물 실태는
[앵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처음으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실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죠.
그 결과가 공개됐는데요.
의도치 않게 성착취물을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 관련 피해를 당해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안채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실태조사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여성가족부가 첫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인터넷 이용 중 의도치 않게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접한 중·고등학생은 약 14%에 달했습니다.
이 중 SNS를 이용하다가 이 같은 게시물을 보게 된 경우가 68%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제 성적인 이미지를 보내달라거나 공유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경우는 3.6%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성착취물이 유포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는데, 성별에 따라 피해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여자 청소년 같은 경우에는 흔히 얘기하는 온라인 그루밍 형태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 제작·공유…남자 청소년들은 주로 친구들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학생들은 채팅을 많이 이용하고, 남학생들은 허위 영상을 제작·유포하며 단순 장난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차이가 발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성별 상관 없이 피해 청소년들은 문제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경험 이후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거나 친구나 선후배에게만 털어놓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결국 청소년들이 성착취물 피해를 당했을 때 죄의식을 갖지 않고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가부는 청소년들이 익숙한 SNS를 통해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은 피해자 요청 없이도 삭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영상취재 기자 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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