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청 앞은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죠.
대체 어느 길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1분 간의 아찔했던 순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김세인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사고를 낸 남성은 이곳 서울의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속도를 내더니, 건너편 '진입금지' 표지판이 있는 길로 속도를 낸 채 진입했습니다.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해서 달린 건데요.
이곳에서 사고를 내기까지 불과 1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68세 남성 운전자가 모는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서울 중구 특급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온 시각은 어젯밤 9시 26분쯤.
차량은 일방통행 도로로 진입했고, 무서운 속도로 서울 시청역 교차로 쪽으로 내달렸습니다.
양 쪽에 서 있는 차량 두 대 사이를 스치듯 지나가서는 9시 27분쯤, 인도에 설치된 안전펜스를 뚫고, 사람들이 서있는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충돌 이후에도 속력을 줄이지 않고 교차로로 진입해 근처에 있던 승용차 두 대도 들이 받았습니다.
사고 차량은 도로 한가운데 교통섬에 이르러서야 속도를 줄이고 멈췄습니다.
사고 차량이 호텔을 나와 역주행한 거리는 약 200m에 달합니다.
[박성일 / 사고 목격자]
"일반통행길에서 반대편에서 나왔기 때문에 납득이 안됩니다. 그냥 열 댓명이 쓰러져있었어요. 쓰러져 있었어."
사고 차량 운전자는 오늘 직장 동료들에게 "급가속을 해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설명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역주행 원인을 파악하려고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세인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구혜정
김세인 기자 3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