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사태'에 고개 숙였던 정몽규 회장…'상왕 논란' 다시 고개
[앵커]
축구대표팀의 새 감독을 찾던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와해되면서, 다시 정몽규 회장에게 화살이 향하고 있습니다.
독단적인 의사결정과 파벌 등 축구협회 내부 문제들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며 비판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대표팀을 운영하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저와 대한축구협회에 가해지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월 정몽규 회장은 아시안컵 준결승전 패배와 선수단 불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사태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직접 개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당시 한 전력강화위원은 "정몽규 회장 생각이 거의 100%"라며 한탄했습니다.
정몽규 회장은 자신을 향한 책임론을 애써 외면했지만, 월드컵 3차 예선을 두 달 앞두고 감독 선임을 총괄하는 전력강화위원회가 와해되며 '상왕 논란'은 다시 불거졌습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홍명보, 아널드, 카사스 감독 등으로 최종 후보군을 추렸는데, 정몽규 회장이 특정 외국인 감독을 내정하면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축구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자신의 뜻과 다른 감독을 추천한 전력강화위원회를 불신하고 정해성 위원장을 경질한 것"이라며, "축구인들을 4선 연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4개월 동안 황선홍·김도훈 임시 사령탑으로 축구대표팀을 땜질했던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도 '임시 체제'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논란 속에 감독 후보자 최종 면접을 위해 유럽으로 떠났는데,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과 바그너 전 노리치시티 감독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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