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김정은 배지'…북한, 단독 우상화 전면화

2024-06-30 11

가슴에 '김정은 배지'…북한, 단독 우상화 전면화

[앵커]

북한은 3대 세습의 우상화를 위해 김일성·김정일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달게 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도 새롭게 포착됐는데요, 북한이 본격적인 '김정은 단독 우상화'에 나섰단 분석이 나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전원회의 이틀차, 참석자들의 왼쪽 가슴에 새로운 배지가 달려있습니다.

빨간 바탕에 김 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휘장'입니다.

김씨 일가의 우상물로 북한 주민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달도록 되어 있는데, 김일성·김정일이 함께 그려진 것이 보편적입니다.

김 위원장의 얼굴만 그려진 배지가 공식석상에서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선대 계승이 아닌 독자적 김정은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라고 봤습니다.

"김정은이 이제 김일성·김정일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김정은 우상화가 본격화됐다 라고 하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야겠죠."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이틀차에서 경제정책의 실패를 질책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강조한 '지방발전 20× 10' 정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도 상반년 기간 경제전반을 지속적인 발전 궤도에 올려세우는 데서 장애로 되는 일부 편향문제들을 지적하시고…"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나서서 경제정책에 대한 미흡함을 지적하는 이유도 책임을 간부들에게 떠넘겨 우상화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반기 헌법 개정이나 내년 제9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 개정을 통해 김 위원장의 절대적 위상을 명문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 jiwoner@yna.co.kr

#김정은 #김씨일가 #3대세습 #우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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