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냐에선 혹독한 증세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계란, 기저귀 같은 생필품의 가격을 올리는 3조 원대 증세에 mz세대가 분노한 건데요, 케냐 정부가 실탄을 동원한 진압에 나서며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에 쉴 새 없이 최루탄이 터지고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총격도 서슴지 않습니다.
현지시각 어제 케냐에서 대규모 증세 반대 시위가 열렸고 경찰들이 무력 진압에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국회로 난입해 불을 지르거나 창문을 부쉈고, 경찰이 총을 발포하면서 총에 맞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등 유혈사태가 번지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경찰 진압 과정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누나도 농성 중 최루탄에 맞아 부상을 입었습니다.
[아우마 오바마 / 시민활동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이복 누나)]
"케냐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깃발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최루탄을 맞아서 앞이 안 보여요."
시위의 도화선이 된 것은 정부의 '증세'입니다.
케냐 정부가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리 돈 세금 3조7000억 원 정도를 추가로 징수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그럼에도 국회에서 증세안이 통과되자 성난 시민들이 반 정부 시위를 벌인 겁니다.
[시위 참가자]
"우리는 빚을 지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증세 방안을, 이 나라를 바꾸고 싶습니다. 정부가 이 책임지기를 바랍니다."
특히 20대 젊은 세대, 아른바 케냐의 'MZ세대'가 이번 시위의 주축이 돼법안 철회와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윌리엄 루토 케나 대통령은 "반역적 사건"이라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