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증세 반대 시위 격화…유혈진압에 최소 5명 사망
[앵커]
케냐 주요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증세 반대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이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실탄까지 발사하면서 사망자가 잇따르는 등 유혈사태까지 빚어졌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5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
27억 달러, 우리 돈 약 3조7천억원의 세금을 추가로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재정법안이 진통 끝에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이 법안은 이자 지급에만 연간 정부 수입의 37%가 소요되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됐습니다.
의회 밖에선 격렬한 반대 시위가 전개됐습니다.
의회로 이어진 길을 경찰이 봉쇄하자 일부 시위대가 돌을 던지며 의사당에 진입했고, 일부 건물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케냐 의사협회 등에 따르면 사망자는 물론 부상자도 수십 명이 나왔습니다.
루토 대통령은 시위대의 의회 난입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습니다.
"정말 유감스럽게도, 오늘 케냐의 헌정질서에 대한 공격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재산을 파괴하고 우리 주권 기관과 상징을 모독했습니다."
케냐 군당국은 주요 기반시설 주변에 군병력도 배치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집한 케냐의 Z세대, 20-30대 젊은이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애초 지난 18일 빵 등 일부 생필품 관련 증세에 반발해 수백명 규모로 시작됐고, 이후에도 증세안이 잇따라 추진되자 주요 도시들로 확산됐습니다.
케냐에서는 작년에도 건강보험료와 석유제품 부가가치세를 인상하자 전국적인 반대 시위가 이어졌고 경찰 진압 과정에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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