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접대·집회 동원까지…직접 들어본 의사 리베이트
[앵커]
업계 내부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입니다.
현금과 골프 접대는 물론이고, 의사 집회에 동원하거나 의료진들의 업무를 떠맡기는 '갑질'도 여전하다고 하는데요.
내부자들의 이야기를 차승은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2008년 말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처벌 법규가 시행되고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자 모두를 처벌하는 '쌍벌제'가 도입되는 등 처벌은 나날이 강화되는 양상입니다.
현장에서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골프 모임을 유도한다든지, 특정 약이나 주사제 부작용 조사 같은 명목으로 수백만 원의 계약을 합법적이라고 제안하는 사례 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리베이트 비용을) 본인들의 월급에서 쪼개든지 아니면 어떤 회사에서는 인센티브는 아예 의료진들 거라고 세뇌를 하는…."
갑을 관계가 뚜렷하다 보니 이른바 '갑질'도 끊이질 않습니다.
"직원이 그만둔다든지 아니면 아파서 못 나온다 하는 경우에 갑자기 대타를 구할 수 없으니까 영업사원을 부르는 경우가 종종 계세요. 의료진이 주말에 집회를 하는데 나와달라는 식으로 부탁을 한 것 같더라고요."
갑과 을의 관계는 자연스레 굳어졌습니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저희 영업사원들은 대체재가 많단 말이에요. 제 살 파먹기여도 그런 행위를 할 수밖에 없다…."
"의대생 때부터 이런 나쁜 관행들이 의사로서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 이런 교육들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지난 4년 반 동안 리베이트로 인한 면허 취소는 23건에 불과한데, 그간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 처벌도 관행을 끊지 못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영상취재기자 신용희·문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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