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전지훈련을 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선수가 남자 후배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뒤늦게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훈련 중 버젓이 술판을 벌이고 미성년자인 후배를 성희롱했다는데, 이 선수는 너무 과하다면서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이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난 피겨 국가대표 선수단.
대한빙상연맹이 선수 관리와 훈련 향상을 위해 최초로 마련한 팀 단위 전지훈련입니다.
그런데 훈련 기간 도중 선수들이 음주와 성추행을 해 연맹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애초 보고된 음주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성추행 사실이 추가된 겁니다.
총 3건으로 나뉩니다.
먼저 두 명의 여자선수가 숙소에서 여러차례 술을 마신 게 적발됐습니다.
그 중 여자선수 A는 다른 날, 미성년자인 남자 후배선수를 자신의 숙소로 불렀고, 성적 가해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건은, 여자선수B가 A의 사진을 찍어 C에게 보여줘 '성희롱' 행위로 밝혀졌습니다.
음주와 성추행으로 A선수는 자격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B선수에게는 1년의 자격정지, C선수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당장 국제대회 출전에 제동이 걸립니다.
3년간 선수생활이 정지된 A선수는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이 안 됩니다.
연맹측 관계자는 "다음 주 초 선수들에게 징계결정서를 전달하고 스포츠윤리센터에도 해당 건을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3년 징계를 받은 A선수는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선수들은 공식 징계 결정서를 받는 날로부터 7일 안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당초 연맹은 지난 2일쯤 보고를 받은 뒤 곧바로 조사에 착수해 지난 주 목요일 징계를 확정했습니다.
빙상연맹은 청소년 선수들이 주축인 만큼 다음 주 부모님 간담회를 열고 인성 교육 등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최창규
조현선 기자 chs0721@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