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에 셈법 복잡해지는 중국…서방 결속 강화·대북 영향력 축소 우려
[앵커]
북한과 러시아가 초밀착하면서 이들의 우방인 중국은 고심에 빠진 듯합니다.
북·러의 결속은 서방의 견제를 더 키울 수 있고, 대북 영향력까지 축소시킬 수 있는데, 경제회생이 급한 중국 입장에서는 이들과 선뜻 보조를 맞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우방인 러시아와 혈맹인 북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맺으며 상호동맹 관계라고 자평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표정 관리에 들어간 듯합니다.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양측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도 두 주권국가의 양자 일정이라며 거리두기에 나선 겁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우호적이고 가까운 이웃으로 교류와 협력, 관계발전의 정당한 필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 고위급 교류는 두 주권국가 간의 양자 일정입니다."
'전쟁 시 군사원조 제공'으로 밀착하는 북러 관계는 중국으로선 북한에 대한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북한에 미사일 등 첨단 군사기술 이전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중국의 한반도 안정적 관리에 장애 요인으로 꼽힙니다.
북한은 유엔 제재에 신경쓰는 중국보다 대놓고 제재 무력화를 시사한 러시아와의 밀착에 더 공을 들였습니다.
최근 중국은 외화벌이 수단인 북한 근로자들의 비자 발급수를 줄였고, 6년 전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걸었던 다롄 산책길의 발자국 동상도 철거했습니다.
지난달 27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거론되자 북한이 중국까지 포함해 비판한 것은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으로도 보입니다.
"국가의 신성한 주권을 건드리는 적대행위들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냉전'을 반대하고 있는 중국이 고립을 자처한 북·러와 보조를 맞출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북러 간 군사적 밀착은 '동아시아판 나토' 창설 가능성까지 높이면서 동북아 정세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어 중국의 속내는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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