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회담…'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서명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오늘 평양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정오쯤 시작된 공식 환영식에 이어 확대 정상회담과 단독 회담이 열렸는데요.
어떤 언급들이 있었는지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오후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회담 모두 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양국 관계가 "사상 최고 전성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이번 푸틴 대통령 방북은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해 가장 의의 있는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세계의 전략적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서 중요한 사명과 역할을 맡고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러시아의 투쟁에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한다"며 "러시아의 모든 정책을 변함없이 무조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책을 포함해 러시아 정책에 대한 (북한의) 일관되고 확고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화답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수십년간 미국과 그 위성국의 패권적 정책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북·러) 양국 간 소통은 평등과 상호 이익에 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양국 관계의 기초가 될 새로운 기본 문서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의미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북·러 정상회담은 모스크바에서 열리길 기대한다며 김 위원장을 러시아로 초청했습니다.
양 정상은 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비공식 단독 회담을 진행했는데, 약 2시간 동안의 단독 회담에서 무기 거래를 비롯한 군사협력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새벽 2시쯤 평양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정오쯤 김 위원장과 함께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습니다.
[앵커]
북한과 러시아 정상이 오늘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고 양국 관계 격상을 명시한 공식 문서에 서명했다고 하는데, 새 협정 체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모든 회담을 마친 뒤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식 문서에 서명했습니다.
평양 도착 직전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을 체결하자는 러시아 외무부의 제안을 수락했다며 협정 체결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한국과는 2008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었는데, 북·러 관계를 한·러 관계보다 더 격상시켜 군사·안보 분야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러시아의 대외관계 수준은 크게 선린·우호 관계, 협력관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전략 동맹 순으로 높아집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2000년에 체결한 조약은 '선린·우호' 단계였는데, 24년 만에 상당한 수준으로 격상됐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맺은 새 협정에 1961년 조약과 같은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소련군을 기념하는 해방탑에 헌화하고 김 위원장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한 뒤 오늘 저녁 베트남 방문을 위해 평양을 떠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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