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각 도착…김정은, 새벽 공항 영접
9개월 만에 다시 만나…두 차례 악수 밀착 과시
김정은, 리무진 ’아우루스’ 상석 양보…옆자리 동승
"푸틴·김정은, 리무진 안에서 밀담 나눴을 것"
9개월 만에 다시 만난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두 차례 포옹하며 최근 북러 밀착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 도착에도 공항에 직접 나와 영접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영빈관까지 안내하며 최고 예우를 보였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벽 달이 뜬 어두컴컴한 평양 순안공항,
검은색 정장에 단정하게 머리를 다듬은 김정은 위원장이 뒷짐을 지고 공항에 나와 기다립니다.
예정보다 지각 도착한 푸틴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내려와 기다리던 김 위원장과 반갑게 악수를 나눕니다.
9개월 만에 다시 만난 두 정상은 악수를 나누는 동안에도 왼손으로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환하게 웃으면서 밀착을 과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는 것은 지난 2019년 4월과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열렸던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으로,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 정상 방북입니다.
두 정상은 리무진에 타는 순간에도 서로 상석을 양보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인 아우루스는 지난 2월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겁니다.
결국 푸틴 대통령이 뒷좌석 오른쪽에, 김 위원장이 왼쪽에 탑승한 리무진은 오토바이 호위를 받으며 공항을 떠났습니다.
아우루스 리무진 안에서도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밀담을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평양 시내 도로 옆에는 푸틴 대통령의 사진과 환영 문구들이 줄지어 걸렸고, 북한 관영 매체 기자들이 차량 밖으로 몸을 빼서 촬영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금수산 영빈관에 함께 입장했습니다.
영빈관 내부까지 직접 안내한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은 다시 한번 악수하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숙소까지 함께 이동하며 '좋은 밤 보내시라'고 인사했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 도착으로 1박 2일에서 당일치기로 일정 축소가 불가피해졌지... (중략)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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