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 인근 해상에서 난민들이 탄 배가 침몰해 수십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아름다운 이곳 지중해 연안이 난민들에겐 죽음의 뱃길이 된 지 오랩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한 가운데에 얇은 기둥이 삐쭉 솟아있습니다.
돛대만 남긴 채 물 속에 잠겨버린 선박입니다.
현지시각 어제,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해변에서 약 160km 떨어진 해상에서 70여 명의 난민들이 타고 있던 선박이 침몰했습니다.
구조선이 사고 현장에 긴급 출동했지만 1명이 숨졌고, 최소 60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콘세타 지오프레 / 이탈리아 적십자사 관계자]
"구조된 12명은 신체 여러 곳에 큰 부상을 입어 심각한 상황입니다."
같은 날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 인근 해역에서도 난민 61명을 태운 목선이 침몰했습니다.
51명이 구조됐지만, 나머지 10명은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사고가 난 두 선박에 타고 있던 이들 대부분은 튀니지, 이라크, 시리아, 이집트 등지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밀입국자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탈리아 남부 지중해 연안은 아프리카 지역 출신 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탈출 항로지만 돌변하는 날씨 탓에 '죽음의 뱃길'로도 불립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는 최근 10년간 이 항로에서 2만3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