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을 '검찰 애완견'으로 지칭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발언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대표 사법리스크 현실화로 판단력을 잃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언론학 용어를 인용한 거라고 반박하면서도 여론 동향을 주시하는 기류도 엿보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 '애완견 발언' 이후 첫 여당 공식회의, 이 대표 방탄을 위해 검찰과 법원에 이어 언론까지 압박한단 지도부 차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기레기 발작' 등 친명계 일부의 원색적 발언을 겨냥해선 정상적 공당이 아니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회 제1당 대표의 입에 담아서는 안 될 극언입니다.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 의원들은 진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감정이 격해지면서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은 듯 합니다.]
유력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본인도 가짜뉴스 피해자이지만 삐뚤어진 언론관은 가짜뉴스 못지않게 위험하다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언론재갈법' 등으로 언론을 애완견처럼 협박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사무총장 : 팩트에 근거해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검찰의 애완견'이라며 펜과 입을 다물라 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애완견 발언의 발단이 된 대북송금 의혹 검찰 수사를 반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검찰 기소는 검찰 공화국의 실상이라며, 판단은 역사와 국민의 몫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북한에 현금을 몇억씩, 몇십억씩 주면 유엔 제재 위반이다, 주면 안 된다,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까? 상식에 어긋나는 이런 주장을 대한민국 검찰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 차원에선 '애완견' 자체는 언론학에서 널리 인용되는 '워치독' 감시견과 '랩독' 애완견 용어를 쓴 거라며 비하 의도가 없다고 반론을 폈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일부 법조기자들의 받아쓰기하는 이런 행태에 대해서 (언론학의) 공식적 용어를 인용해서 항변을 한 것이다….]
다만, 친명계 한 의원은 '기레기 발작' 발언으로 이 대표를 옹호한 양문석 의원을 겨냥해, 모든 언행을 인위적으로 통제할 순 없지 않겠느냐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 방탄' 프레임에 중도층 이탈 등 역풍 가능성을 우려하는 기류도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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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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