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환자를 모집한 뒤 진료 기록을 조작해 11억 원 넘는 보험금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의사가 사실상 범행을 주도했는데 가벼운 화상을 중상으로 꾸미고, 수술하지 않았는데도 수술했다고 가짜 서류를 만들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사 A 씨는 지난 2015년 이 건물에 의원을 열었습니다.
직원은 간호조무사 1명밖에 없었지만, 용종 제거 수술과 화상 치료 등이 온종일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병원에서 한 수술과 진료는 상당수가 가짜였습니다. 보험금을 타내려고 기록을 조작한 겁니다.
보험설계사가 진료 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며 가짜 환자를 모아오면,
의사 A 씨가 진료 횟수를 부풀리고 하지도 않은 수술을 했다고 진단서를 꾸몄습니다.
심지어 환자들에게 진짜 화상을 입은 것처럼 꾸미는 방법까지 가르쳤습니다.
이들은 가짜 환자들이 보험금을 받으면 소개비 명목으로 최고 천만 원까지 받아 챙겼습니다.
국민건강보험부터 실손의료보험까지, 이런 수법으로 빼돌린 금액만 11억 원이 넘습니다.
[장웅기 / 대구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이들은 주로 보험금 청구가 쉬운 화상이나 여성 질환 등을 대상으로 진료나 수술 기록을 조작해서 허위진단서를 작성하고, 가짜 환자들에게 보험사에 청구하도록 해서….]
경찰은 A 씨와 간호조무사, 보험설계사 등 4명을 구속하고 가짜 환자 9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다른 병원에서도 비슷한 범행이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대웅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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