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일 북한 방문할 듯…군사협력 강화 예상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일(18일)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전 이후 밀월 관계를 과시해온 북러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협력 강화 등 관계 격상에 나설 거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우리 정부는 러시아를 향해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는 한편 대응 성격의 한중 차관급 대화를 갖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24년 만의 푸틴 대통령 방북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입니다.
미국의소리 방송 등 외신은 민간 위성기업 플래닛랩스의 사진을 인용해 북한이 순안공항과 백화원 등에 큰 구조물을 세우는 등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김일성 광장에도 대형 행사를 위한 구조물들이 세워진 게 포착됐습니다.
러시아 지도자의 북한 방문은 소련 시절을 통틀어 김정일 체제였던 지난 2000년 푸틴 대통령이 갔던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가진 정상회담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마주하는 양측이 '평양선언'과 같은 공동성명 등을 통해 밀착을 과시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95년 폐기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부활하기는 힘들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군사적 협력 관계를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합니다.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 당시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 갔던 것처럼 우주 분야 교류 협력이나 북한 노동자 파견 또는 식량 지원 등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북한 핵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 핵 추진 잠수함처럼 민감한 첨단 군사기술을 넘겨줄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우리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예의주시하면서 방북 결과를 분석해 필요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러시아에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성 소통을 했다"고 소개하고,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남북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할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서울에서는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열릴 전망입니다.
외교가에선 한중이 마주 앉는 것만으로도 상징적 장면이 될 수 있고,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를 활용하고 싶어 하는 북한을 견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짚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 (jiwo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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