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육박' 폭염 속 성지순례..."최소 30여 명 사망" 비상 / YTN

2024-06-16 4,924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인 '하지'를 맞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는 전 세계 순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 야외 행사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온열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슬람을 창시한 무함마드가 마지막으로 설교한 아라파트 산에 전 세계에서 온 순례객들이 줄지어 올라갑니다.

메카 대사원 중앙에 놓인 '카바' 주위를 7바퀴 돌며 기도하고, 돌기둥에 앞다퉈 돌을 던집니다.

매년 이맘때 치러지는 정기 성지순례, 하지 행사에 참가하는 건 이슬람교도에겐 한 번은 지켜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입니다.

[사드 / 이집트 순례객 :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치를 수 있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고생한 만큼 보상을 받을 거라 감사합니다.]

문제는 연일 50도에 육박하는 폭염,

사우디 당국은 더위를 식혀줄 스프링클러와 식수대를 곳곳에 설치하고 온열질환 전문 병상도 마련했습니다.

순례객들도 더위와 맞서기 위해 양산을 챙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습니다.

[아지즈 칸 / 파키스탄 순례객 : 물을 많이 마셔야 하고, 그늘에 있어야 합니다. 햇볕이 따가운 날씨에는 가지 말고 양산을 꼭 챙겨야 합니다.]

하지만 살인적 더위 속에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요르단 정부 등에서 공식 확인한 희생자만 수십 명에 이르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파하드 알-잘젤 / 사우디 보건부 장관 : 지금까지 마샤르에서 의료진이 직접 치료한 열 스트레스 사례는 151건입니다. 따라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장합니다.]

여기에 한정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과거 대규모 압사 참사가 벌어지기도 해 사우디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YTN 김지영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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