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에 늘어난 '엔테크족'…투자 신중해야
[앵커]
엔화가치가 폭락하면서 '슈퍼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엔저에 엔화를 대거 사들이는가 하면, 엔화 상승에 베팅하는 '엔테크족'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수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년여 전 만 해도 100엔당 900원대 초중반을 기록했던 엔화.
최근 두 달간 한 번도 900원대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은행은 14일 금리를 동결하고,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국채매입 축소를 다음 달로 미뤘습니다.
그러자 엔화는 한때 한 달 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역대급 엔저 현상에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5월 말 기준 엔화예금 잔액은 1조2,893억 엔으로, 1월보다 11.4% 증가했습니다.
엔화 상승에 베팅하는 '일학 개미'들도 늘었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장기채 투자 상품의 순매수 규모는 약 1,586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기간 일본 종목 중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인데, 미국 금리 인하 시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과 엔화 가치 상승 시 환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상품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테크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다시 엔화가치가 반등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일본 정부 부채 규모가 너무 과다하고,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는 부채에 대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너무나 커요. 정부 부채가 축소되기 전까지는 엔화의 저평가 현상이 해소될 수준으로 신속하게 올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사이클이 맞물리기 전까지는 단기간 안에 엔화를 통한 환차익을 얻기가 어려울 거란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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