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롱하듯 곡예운전'…도심서 광란 질주한 폭주족
[앵커]
충북 청주시의 한 교차로에서 폭주족들이 광란의 질주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검거에 나선 경찰을 비웃듯 1시간 넘게 위험한 운전을 지속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바퀴 부분이 번쩍이는 오토바이 여러 대가 몸체를 흔들며 지그재그로 주행합니다.
신호를 위반하며 유턴을 하더니 급기야 조롱하듯 경찰차 뒤로 따라 붙습니다.
도로 양 옆에는 이를 구경하러 온 청소년들로 가득합니다.
지난 9일 새벽 2시쯤 청주 복대동의 한 교차로에서 20여대의 이륜차가 광란의 질주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위험천만한 폭주 행위를 무려 1시간 동안 이어가다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자진 해산했습니다.
이들은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으로 운전자들을 위협했습니다.
"택시를 운전하는 차량들도 정지선에 서서 진행을 못할 정도였습니다. 도대체 (교차로의) 어떤 방향, 어떤 출구로 그 차가, 오토바이나 차량이 빠져나갈지 몰라서…"
경찰은 다목적 기동대 등을 동원해 검거하려 했으나, 폭주족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추격하면 흩어졌다가 추격이 끝나면 다시 모이기를 반복했습니다.
무리한 추격이 자칫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경찰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될까, 인근 상인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좀 불안하죠. 동네가 조용하면 좋은데 (폭주족이 버린 담배꽁초 등) 쓰레기도 많으면 청소도 해야하고 안 좋고 위험성도 있고 그렇죠."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이들을 쫒고 있는데, 이륜차들이 번호판을 제거해 신원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 폭주족 가운데 일부가 대전 등 타지역에서 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폭주행위를 유튜브 등에 올려 관심을 끌기 위해 일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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