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 10여 명이 군사분계선 MDL을 침범했던 사실을 우리 군이 뒤늦게 밝혔습니다.
군은 단순실수라고 하는데, 하필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마자 터진 일이라, 다른 해석도 나옵니다.
이 솔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군이 중부 전선 군사분계선 MDL을 침범한 것은 그제 낮 12시 반입니다.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군 10명 이상이 경기 연천과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 안에서 작업을 하다 MDL을 넘어 약 50m를 남하했습니다.
우리 군이 경고 방송에 이어 경고 사격까지 하자 북한군은 북측으로 돌아갔습니다.
우리 군은 이번 사건을 '단순 침범'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경고 방송 및 경고 사격을 한 이후에 즉시 북상한 것으로 보아서 그러한 침범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군 대부분 삽이나 곡괭이를 든 단순 작업 병력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침범이 발생한 곳 또한 철조망이 아니라 말뚝이 세워져 있고 수풀이 우거져 있어 잘 보이지 않아 길을 잃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0명 넘는 북한군이 한꺼번에 침범한 사례는 9년 만에 처음이고, 특히 이들 중 일부는 무장을 한 경비병도 포함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우리 군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침범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 됩니다.
특히, 이 날은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날이기도 합니다.
[엄효식 /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했을 때 북한군이 바로 철수했다는 건 들어올 때부터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한번 시험삼아 들어왔다고 볼 수도 있겠죠."
북과의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침범 사실을 이틀이 지나서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군은 "일부 유언비어가 있어 비공개 사안임에도 공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