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물 풍선을 어젯밤 또 날려 보냈습니다.
특히 서울 도심 한복판에까지 오물 풍선이 떨어졌는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새로운 대응을 목격하게 될 거라며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리에 찢어진 종잇조각이 널려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8일에 이어 어젯밤 우리 측으로 날려 보낸 오물 풍선 내용물입니다.
밤사이 서울 이태원동에 오물 풍선이 떨어지면서 곳곳이 쓰레기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경기 파주시 야당동 가게 앞에도 비닐 뭉치를 묶은 커다란 풍선 두 개가 떨어져 주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배현정 / 경기 파주시 야당동 : 제가 파주에 살다 보니까 북한하고 인접하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내 눈앞에서 벌어지니까 남 일 같지가 않은 거죠.]
북한의 풍선 살포에 대응해 우리 군이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지만,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연이틀 풍선 도발을 이어갔습니다.
밤 9시 40분쯤 국방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를 알린 합동참모본부는 남서풍과 서풍이 불어 풍선이 경기 북부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도 풍선이 서울 상공에 진입했다는 안전 문자를 발송하며, 낙하물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북한의 대응은 애초 어제부로 종료될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측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는 적반하장격 행태를 공식화해 새로운 위기 환경을 조성했다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특히, 우리 측이 삐라, 즉 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도발을 병행한다면 북한의 새로운 대응을 목격하게 될 거라고 위협했습니다.
또 다른 도발 가능성을 경고한 건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될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대북 전단과 대남 풍선에 확성기 방송까지 얽힌 양보 없는 남북 심리전 양상에 당분간 긴장이 고조될 전망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온승원
디자인 : 우희석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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