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오물 풍선'에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서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는 더 높아질 전망인데요.
이어지는 '강 대 강' 대치에 접경 지역 주민들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배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두꺼운 방호복을 입은 군인들이 논밭 한가운데서 무언가를 꺼내 옮깁니다.
밤사이 북한에서 띄운 오물 풍선 잔해입니다.
[남궁영철 / 인천 강화군 양도면 : 동이 트자마자 나와서 보니까 큰 돼지 두 마리가 논 가운데 쓰러져 있는 것처럼…좀 가까이서 보니까 땡땡하게 내용물이 들어있고…]
인천 강화군 삼산면에 있는 논밭에서도 쓰레기가 담긴 봉투가 풍선에 매달린 채 발견됐습니다.
오물 풍선은 이곳 논 한가운데서 연기와 함께 발견됐는데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민가가 있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북한까지 직선거리 15km.
막연한 긴장감은 있었지만, 북한의 도발을 일상에서 경험하니 불안감은 현실로 다가옵니다.
[차관선 / 인천 강화군 삼산면 : 기분이 안 좋지요. 그리고 또 주민들도 불안해하고, 그런 일이 좀 없었으면 좋겠는데 자꾸 이렇게 반복돼 일어나다 보니까 불안해요.]
텔레비전에서만 접하던 도발을 실제로 발견하는 빈도가 잦아지니 더는 남 일 같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강석낙 / 인천 강화군 양도면 : 북한에서 뭐 사실 방송에서만 들은 얘기고 실질적으로 보니까 진짜 좀 섬뜩했어요.]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대응에 나서면서 긴장 수위는 더 높아진 상황.
[김미선 / 경기 동두천 : 일단은 위압감이 많이 들고요, 계속 이러다 보면 나중에라도 무슨 일 생길까 봐…]
이어지는 '강 대 강' 대치에 접경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촬영기자 : 홍덕태 신홍
화면제공 : 시청자 제보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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