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덴마크 총리 폭행…"EU 정치분열 위험 수위"
[앵커]
유럽연합 입법기관인 유럽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곳곳에서 정치인을 겨냥한 테러와 폭력 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공공장소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덴마크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프레데릭센 총리가 현지시간 금요일 저녁 코펜하겐 쿨토르베트에서 한 남성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며 "총리가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프레데릭센 총리를 공격한 남성은 이후 체포됐습니다.
"(폭행 사건이 발생한 뒤) 총리가 여기 야외 테이블에 친구와 함께 앉아 있었고, 1~2분 뒤 덴마크 국가안보정보국 요원들이 와서 총리를 호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공격자의 신원과 동기, 총리의 부상 정도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부 외신은 이번 공격이 선거 운동과는 관련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유럽 지도자들은 충격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에 대한 공격 역시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은 남성이 쏜 총을 맞고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가 최근 회복해 퇴원했습니다.
독일에서도 연방하원 의원이 유세장에서 폭행 피해를 입거나 지방의원 후보가 흉기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정치인들을 향한 잇단 공격은 최근 유럽의 정치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민자 급증, 포퓰리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정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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