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압수수색 후 ’봐주기 감찰’ 정황 확보
"주변 소방관 조사하고도 상당수 기록 안 남겨"
"비위 규모 축소 위한 직무유기" 의혹 제기
"200만 원 넘는 횡령액 추산하고도 고발 묵인"
YTN이 지난해 연속 보도한 '소방서장 업무추진비 횡령' 사건과 관련해 소방 감찰 조사관 두 명이 추가로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경찰은 상당수 조사 기록이 누락된 정황을 잡고, '봐주기 감찰'을 위한 게 아니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YTN의 '전북 진안소방서장 관용차·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 보도' 이후 전북소방본부가 소방서장급 간부 전체를 소집해 자정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정직 3개월 징계로 일단락된 듯 보였던 김병철 전 진안소방서장 횡령 사건.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근 전북자치도 소방본부 압수수색에서 당시 조사 문건들을 확보한 경찰은 '봐주기 감찰' 정황을 잡았습니다.
취재 결과, 강제수사 후 감찰팀장을 비롯한 조사관 총 2명이 직무유기 혐의로 추가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가 된 조사관들은 김 서장 비위를 들여다보기 위해 주변 소방관들을 불러 조사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 기록을 남기지 않은 거로 전해집니다.
서장의 비위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전략적 직무유기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사 결과 배임·횡령액이 288만 원으로 추산됐지만, 김 서장이 횡령액을 200만 원 미만으로 주장한다는 이유로 감찰 부서가 고발 대상 사건을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경찰 수사는 소방 노조가 조직의 자성을 촉구하며 대신 고발한 뒤 시작됐습니다.
[고진영 / 공노총 소방노조 위원장(지난해 9월) : 우리는 비위행위나 범죄행위가 묵인돼 권력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경찰은 조만간 입건한 소방 조사관들을 불러, 봐주기 감찰 의혹을 둘러싼 윗선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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