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공을 반세기 넘게 지킨 전투기 F-4 '팬텀'이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역사로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북한의 공군력을 단숨에 압도하며 한때 '게임 체인저'로 불렸던 팬텀의 퇴역식, 함께 보시죠.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지막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복귀하기 바람. 팬텀 제로-원 출격!"
활주로를 따라 달리던 전투기가 창공으로 날아오르고, 정글 무늬로 도색한 전투기도 뒤따릅니다.
55년간 영공을 지켜온 하늘의 도깨비, F-4 팬텀 전투기의 마지막 비행 모습입니다.
최대속도 마하 2.4, 최대 무장탑재량은 7.3톤으로 1969년 도입 당시 최첨단 전투기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우리 공군은 팬텀 전투기 전후로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팬텀 도입과 함께 소련제 미그기로 무장한 북한에 뒤졌던 공군력을 일거에 뒤집은 겁니다.
[신원식 / 국방부 장관 : 뛰어난 비행성능과 막강한 무장 탑재량 덕분에 전투기, 폭격기, 정찰기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전폭기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사용기한이 연장됐지만, 2000년 이후 추락사고가 잇따랐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퇴역 시기가 정해졌습니다.
최근에는 국토 고별비행에도 나서며 국민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태형 / 153 전투비행대대장(중령) : 팬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었습니다. 팬텀의 임무는 비록 종료되었지만 팬텀 조종사였던 자부심으로 앞으로도 대한민국 영공을 굳건히 수호하겠습니다.]
팬텀 전투기가 공군의 주력으로 영공을 지키는 동안 우리 공군 전력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KF-16과 F-15K가 주력 전투기로 이어받았고,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A도 도입됐습니다.
팬텀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첫 국산 전투기인 KF-21 보라매가 그 빈자리를 이어받게 돼 55년간 이어졌던 영공 수호 정신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촬영기자: 우영택
영상편집: 이은경
화면제공: 공군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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