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1.2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자, 인구 감소를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580조 원을 쓰고도 역부족이었는데, 특히 인구 감소가 심각한 도쿄도는 냉동 난자 지원금과 만남 앱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울트라 마라톤 선수인 33살의 비토 토모미 씨.
2021년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정상급 기량을 갖춘 그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난자를 냉동하려 도쿄의 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나이가 들기 전 대회 1위를 차지한 뒤, 엄마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비토 토모미 / 울트라 마라톤 선수 : 세계 1위가 되겠다는 꿈, 목표가 있어서 우선은 이를 달성하고 싶고요, 아이를 낳고 10년, 20년 후에는 도모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지금밖에 없다고 봐요.]
도쿄도는 지난해 10월부터 비토 씨 같은 18~39세 여성에게 난자 냉동 비용 30만 엔씩을 지원해 왔습니다.
원래 200명을 대상으로 예산을 편성했는데, 올해는 2천 명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관련 설명회에는 8천 명이 몰렸습니다.
[오카다 유카 / 산부인과 의사 : 도쿄도가 정책을 발표하면서, 난자 동결이라는 것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이에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봅니다.]
도쿄도는 남녀 간 만남 앱까지 도입하며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일본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1.2명으로 역대 최저.
특히 도쿄도는 0.99명으로 사상 처음 한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30년 동안 저출산 대책에만 쓴 예산은 66조엔, 우리 돈 58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지원에도 출산율 발전은 기대할 수 없으며 저출산 대책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육아 지원이 위주였지만, 결혼 자체에 대한 기피와 가정·일 양립의 어려움 등도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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