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번째 현충일을 맞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전국에서 이어졌습니다.
추모객들은 6.25 전쟁의 전몰장병을 비롯해 화재 현장에서 목숨까지 바친 소방관들의 헌신을 되새겼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줄을 잡아당기자 순직 소방관들의 이름이 새겨진 위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유가족들은 위패를 어루만지며 연신 눈물을 흘립니다.
지난 2월 경북 문경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수광 소방장과 고 박수훈 소방교 등 24명의 위패가 소방충혼탑에 봉안됐습니다.
[윤인규 / 경북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사 : 가슴 아픈 사고가 있었는데 국민분들이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고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국민의 안전을 위해 사명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국가유공자와 참전 용사들이 잠든 묘역 곳곳이 추모객으로 채워졌습니다.
묘비를 닦고 절을 올리며 나라에 헌신하고 먼저 떠난 가족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새깁니다.
[전순식 / 경기 안산시 : (아버지께서) 전시에 지뢰를 밟으셔서 다리 한쪽이 절단됐어요. 그래서 의가사 제대를 했어요. 몸을 그렇게 다쳤어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했었고요.]
머나먼 타국에 묻힌 군인들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이 시작되자 아이들이 표정이 사뭇 진지해집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공원에도 추모의 발걸음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우리나라로 달려온 용사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넋을 기립니다.
[이충희 / ROTC 중앙회 명예회장 : 6·25 때 우리가 50달러 정도 국민 소득이었는데 지금은 3만6천 달러 대에 올라가 있잖아요. 다 이분들이 도와주셨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로 예순아홉 번째를 맞은 현충일.
기념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려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값졌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촬영기자 : 지대웅 전기호 장영한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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